서초역

서초역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김숙자

 

 

 

차를 대고 20분,

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.

전철은 이제 막 끊어졌다.

 

쥐덫처럼 얼기설기

길을 막고 있다.

음주단속 완장들을 차고 있다.

 

검은 차창에서 얼굴들이 나와

밤하늘을 향해 피리를 분다.

 

남편을 태운 차를 경찰 앞에 세운다.

얼굴을 한 번 쳐다보고는

지나가라고 손을 흔든다.

 

“불어 보면 안 돼요?”

음주 측정기를 남편의 입에 대본다.

눈 감고 휘파람만 부는

옆자리의 남자에게.

by winterbell | 2010/05/19 21:52 | 詩集 물 그림자 | 트랙백 | 덧글(0)


<<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>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