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잃어버릴 뿐, 잊을 수는 없는 김숙자 좋아하는 물건은 언젠가는 잃어버린 물건이 된다. 알프스 그림이 담긴 손수건. 스무 살 겨울에 받은 초록색 장갑과 머플러. 몸에 지니고 다닐수록 쉽게 없어진다. 초등학교 일학년 때 큰 언니 같았던 담임 선생님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갔었다. 그 때 찍은 사진을 수첩에 넣고 다니다 잃어버렸다. 몸보다 큰 꽃다발 뒤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던 나. 꽃처럼 웃고 있던 선생님. 그 모습을 더 볼 수 없어 지금도 아쉽다. 그러나 잃어버렸다고 기억에서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. 나 혼자만 열어볼 수 있는 서랍 속에 차곡차곡 들어가 쌓인다.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선명한 보석이 된다. 잃어버릴 뿐, 잊을 수는 없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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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름다운 우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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